인스타에서 대학로에 핫한 오뎅바(?)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있던 곳과 거리는 조금 있었지만, 버스를 타고 찾아가 보았다. 필자는 오뎅바를 사실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첫 오뎅바 체험인데, 문득 이게 일반적인 오뎅바인가 싶긴 했던 이곳이다.
원조꼬치오뎅
영업시간
매일 17:00 ~ 24:00
▼위치▼
버스에서 내리고 지도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빨간 간판의 '원조꼬치오뎅' 글씨가 보였다.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진다. 1993년부터 3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오셨음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 ※참고로 네이버에서는 지도가 잘 안 나오는데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47-1' 주소를 찍고 가면 된다.
외관
요즘이야 오뎅바가 유명해져서 가게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처음 만드실 1993년 당시 꼬치오뎅전문점을 누가 만들 생각을 했을까. 기대감을 안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내부
우리가 들어갔을 때가 6시가 되기 전 시간이었는데, 이미 사람이 어느 정도 차 있었다. 우리는 미리 전화를 하고 10분 안에 간다고 말씀드린 뒤 가서 그런지 자리를 잡아주셨다. 원래는 4인석이라 2인은 잘 안 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냥 해주셨다. 사장님 나이스샷~
아 그리고 원조오뎅꼬치집만의 규칙이 있다.
1. 취객은 받지 않는다.
2. 과음은 안된다.
3. 국물만 먹는 것도 안된다.
다른 건 몰라도 이 3가지는 안되며, 취하면 사장님이 쫓아 낼 수도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4인석 자리 2개가 있고 가운데는 다 같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바자리가 있다. 오뎅 국물이 가운데서 끓고 있어서 그런 건지,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가게가 주는 포근함 때문인 건지 편하면서 따뜻해지는 가게 분위기였다. 세련되거나 잘 꾸며진 내부는 아니었지만, 마치 집 같은 포근함이 있었다.
꼬치오뎅메뉴
딱히 메뉴판이랄 게 없긴 한데, 그냥 앞에 잇는 오뎅을 하나씩 먹으면 된다. 필자도 오뎅종류는 다 먹고 집에 가보기로 했다. 또 원조꼬치오뎅의 꽃은 바로 여사장님이신데, 엄청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해 주신다. 우리는 처음 왔기 때문에 온전히 받아들였다. 일단, 떡심과 정종대포를 밀고 계시긴 했다.
기본 세팅
사장님 카운터 쪽에 오뎅받이 컵과 간장 찍어먹을 종지가 나란히 나열되어 있다. 컵을 주시면서 절대로 꼬치를 컵에 꽂아놓지 말라는 말을 당부 또 당부하신다. 꽂아놨다가 쏟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러신가 보다 생각했다.
컵에 오뎅국물을 붓고 김가루랑 약간의 야채를 넣어서 휘휘 저어 주시는데, 처음 딱 한입을 들이켜면, 마음속에 있는 모든 답답함이 쏴악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기본오뎅세팅
우리 자리 앞에 펼쳐진 작은 오뎅판. 이렇게 오뎅을 먹는 게 처음인 필자는 낯설었지만, 신선하기도 하고 설렜다. 우리는 사장님 카운터 바로 앞자리였는데, 뭐 하나 먹을 때마다 우리의 반응을 살피셨다.^^
아이스정종
사장님의 두 번째 미는 메뉴인 아이스정종이다. 따듯한 정종이나 소주를 시켜도 되지만, 사장님의 멘트를 듣고 나서는 도저히 다른 걸 시킬 수가 없었다. 시원함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보냉컵에 아이스정종을 담아주시는데 시원하니 맛있긴 했다. 청하보다 조금 센 맛이면서 분위기에는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좀 있기에 우리는 한잔씩만 마시고 청하로 갈아탔다.
꼬치오뎅 종류가 한 8가지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고, 주요 멤버만 찍어보았다.
떡심꼬치
이 또한 사장님이 밀고 있는 꼬치 중 넘버원 메뉴이다. 말 그대로 꼬치에 떡심을 꽂아 넣은 것인데, 어묵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쫀득쫀득하니 먹을만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묵이 낫긴 했다.
치즈오뎅
이 집 넘버원 메뉴로 우리는 치즈오뎅을 선정했다. 부드러운 식감과 그 안에 흘러내리는 치즈까지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다.
곤약꼬치
탱글탱글하고 약간 쫀득한 식감인 곤약꼬치도 생각보단 맛있었고, 여성분들이 많이 찾는 꼬치라고 하셨다. 필자도 물론 먹어봤는데, 많이 먹어도 될 것만 같은 오뎅바에서 건강도 챙기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다.
넙쩍이&단단이&알록이
이 두 꼬치는 별로 필자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넙적한 꼬치는 식감이 좀 부서지는 식감이라 애매했고, 단단이와 알록이는 오뎅답지 않은 조금 단단한 식감으로 탈락이었다.
원조오뎅꼬치
역시 기본이 제일 맛있긴 했다. 사실 완전 기본이라기보단, 단가를 맞추기 위한 시중에서 천 원쯤에 먹을 수 있는 오뎅의 두 배정도의 크기긴 했다. 그래도 식감이나 육수의 맛을 잘 전해주는 기본꼬치도 좋았다.
여기는 꼬치를 꽂은 채로 먹기보단, 무조건 컵에 담에서 먹으라고 알려주신다. 컵에 오뎅을 담고 포크로 잘 먹으면 되는데, 육수와 함께 촉촉하게 먹으면 더 맛있긴 했다.
처음으로 먹어본 오뎅바가 신선하기도 했고,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살짝은 과한 사장님의 친절함도 이제 생각해 보면 감사했다. 그리고 아이스정종도 따뜻한 오뎅과 함께 먹기에 시원하고 맛있었고, 오뎅종류도 다양했지만, 치즈, 곤약, 기본 이 3개의 오뎅꼬치가 베스트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가보고 싶긴 하다. 포근한 분위기 속에 따뜻한 오뎅국물과 신선한 아이스정종을 맛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포장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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