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지는 않는데 이상하게도 살이 오른 나의 몸을 보고 일행과 함께 퇴근 후 가볍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하다 샐러드 같은 건강식도 있었지만, 그러면 저녁 늦게 더 배가 고플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로 인해 가벼운(?) 분식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왕십리에서 나름 고르고 골라 찾아간 이곳이다.
악어떡볶이
▼영업시간▼
화 - 일 : 10:30 ~ 21:00 (B.T 15:00 - 16:00)
정기휴무 월요일
▼위치▼
노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필자에게 딱 맞는 분식집이었다. 한양대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왕십리역 6번 출구에서 쭉 직진하다가 한 블럭 옆으로 오면 된다. 근처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사진을 찍는 잠깐 순간에도 많은 배달기사님들이 포장된 음식을 가지고 가셨다.
외관
기분탓인지 모르겠으나 오랜 시간 한양대생들의 떡볶이를 책임지셨을 것 같은 외관이었다. 가게 이름도 '악어떡볶이'로 너무 귀여운 이름에 도무지 안 사 먹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밖에서 보아도, 직원분인지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떡볶이집의 비장의 무기인 창문 열어두고 떡볶이 버무리기 신공을 하고 계셨다.
버뮤려지고 있는 말랑말랑한 먹기 좋은 떡볶이와 "나 좀 튀겨줍시오"하며 기다리는 튀김들을 두고 어찌 그냥 갈 수 있을까. 그러다 문득 일행이 떡볶이 먹기 시작하면 다른 것도 시킬 것 같다고 들어가기 무섭다고 말하였다. 사실 필자도 떡볶이만 먹을 생각은 없었다. 절제하자고 다짐한 뒤 떡볶이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내부
아담한 공간인듯 하지만, 은근 내부에는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책상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대략적으로 2인석 한 7개 정도 있었을까 싶다. 우리는 운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입구 자리라 많은 이들이 왔다갔다하긴 했지만, 음식을 먹는데 문제 되지는 않았다. 벽면에는 떡볶이 집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성동맛집 지정증'도 눈에 확 들어왔고,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부터 싸인까지 꽤나 많이 붙어있었다. 일단 우리는 주문을 하기로 했다.
메뉴판
보통은 키오스크로 하는데, 키오스크 줄이 좀 길어서 기다리고있었더니 사장님이 본인에게 달라고 하셨다. 우리는 떡볶이, 김밥, 우동 이렇게 3개를 시켰다. 사실 떡볶이튀김범벅이 메인 음식인 듯했지만, 튀김은 절제해 보자 라는 마음으로, 잘 참아냈다. 근데 옆테이블이 떡볶이튀김범벅을 시켰는데, 진짜 맛있어 보였다. 역시 분식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나 왔다.
김밥
일단 평범했다. 원조김밥의 기본요소, 당근, 시금치, 단무지, 지단, 햄을 갖춘 딱 근본김밥 같은 느낌이었다. 괜히 밥을 많이 담는 김밥집도 있는데, 여긴 그렇지도 않았다. 나이가 많진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이런 근본 김밥 한 줄에 천 원이었는데 라는 생각에 잠깐 잠기기도 했다.
떡볶이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 떡의 식감, 한입에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양도 많았다. 분명 가볍게 먹기로 한 우리였는데, 이상하게도 먹고 난 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맵기도 신라면 맵기까지 잘 먹는 필자에게는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나쁘지 않은 맵기였다.
우동
우동은 생각보단 조금 빈약했지만, 국물은 시원했고, 면도 탱글탱글 하긴 했다. 가공된 면을 삶아서 주시는거겠지만, 무튼 맛있었다. 국물이 특히 맛있긴 했다.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먹은 뒤, 국물을 한 모금 먹으면 오늘 일한 고됨이 사르르 사라지는 맛이었다.
마음은 가벼웠지만, 실제로는 가볍지 않았던, 악어떡볶이에서의 매콤 달콤 맛있는 분식과 오랜만에 대학가의 느낌을 느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왕십리에서 즉떡이 아닌 떡볶이를 고려하신다면 악어떡볶이도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
▼ 왕십리 근처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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