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청계산 등산 후 깊은맛 든든한 누룽지닭백숙 장수촌 내돈내산 후기

씽형 2024. 6. 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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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에 청계산 등산을 하기 위해 모인 우리였다. 문래동에서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하기 위해 모였는데, 비가 아주 조끔 내려서 우리의 의지가 꺾일 번하였으나, 금세 그쳤고, 무거워진 엉덩이를 일으켜 출발했다. 그렇게 이수봉을 올랐고, 내려올 때 무엇을 먹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럼 차타고 가다가 끌리는데 가자!" 하고 호기롭게 외치며 출발했고, 그중에 눈에 띈 청계산 맛집이라 불리는 이곳에 도달했다.

장수촌

(※ 청계산장수촌 과는 다른 곳이니 유의하자! 그냥 '장수촌'이다.)

영업시간
매일 : 11:00 ~ 21:00(B.T 16:00 - 17:00, L.O 20:00)※토, 일은

브레이크타임 없음.

▼위치

청계산입구역 과는 거리가 조금 있으나, 청계사 쪽으로 가는 길에서 가깝다. 지인이 운전해준 덕분에 아주 편하게 왔다. 토요일 1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청계사 쪽 코스로 갈는 길에 있으며, 청계새솔마을 근처라고 할 수 있다. 경기 의왕시 장수촌이니 헷갈리지 말자.

외관

보통 빨간글씨 간판들이 맛집이 많은 것 같은데, 장수촌도 살짝 맛집의 향기가 났다. 큼지막하고 깔끔한 건물의 장수촌 주차 안내해 주시는 분의 인도에 따라 주차한 후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무엇을 파는지 밖에서 알수 있게 메뉴판이 밖에도 붙어있다. 간단하게 3개의 메뉴판 판다.

메뉴판

누룽지닭백숙이냐 오리백숙이냐 를 한동안 고민하다가 닭백숙으로 합의를 보고 들어갔다. 쟁반막국수를 시키는 건 당연하다.

내부

내부를 들어가니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일단 내부가 꽤나 넓었고, 층고가 높은 건지 산을 타고 내려온 더운 우리의 몸을 시원하게 감싸주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시원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빼곡하게 있지는 않았지만, 먹는 동안에도 꾸준히 손님이 들어왔다.
우리 일행은 누룽지닭백숙과 쟁반막국수를 직원분께 말씀드렸다.

깍두기와 동치미

장수촌의 깍두기와 동치미 콤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 깍두기는 떡갈비 마냥 나오는데, 시원함과 아삭함은 물론이고 완전 익진 않았고, 적당히 완급조절이 잘 된 깍두기였다. 여러번 리필했다. 동치미는 나오자마자 개인접시에 좀 나누고 들이켰는데, 이온음료의 갈증해소 저리 가라였다. 시큼새큼하니 긴장 풀린 근육들을 강제기상 시켰다. 그렇게 사진을 좀 찍어볼까 했는데, 우리의 메뉴가 주르륵 나왔다.

누룽지닭백숙

아주 넓찍한 접시에 거의 닭죽처럼 누룽지닭백숙이 나왔다. 사실 닭백숙 만으로는 양이 많은지는 조금 의아하긴 했다. 닭은 핵심을 담당하고, 죽이 주를 이룬 느낌이랄까. 하지만, 죽과 닭 둘 다 맛있긴 했다. 아주 푹 삶아서 그런지 죽에서도 은은하게 그리고 깊게 닭의 향기가 느껴졌다. 중간중간 널브러진 고기들도 함께 먹으니 좋았다.

그러다가 문득 옆테이블에 놓인 거대한 그릇을 발견했는데, 처음에 이게 우리 게 아닌 줄 알았다. 근데 우리 거라고 해서 봤더니 먹었던 양의 한 3배는 되는 누룽지 죽(?)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양이었다. 그리고 적당히 구워진 누룽지는 구수하면서도 중간중간 씹히는 누룽지의 식감, 만족스러웠다.

배추 겉절이

배추 겉절이도 한 몫했는데, 식감 괜찮고, 겉절이라 삼삼하니 입안으로 계속 들어왔다. 그렇게 메뉴를 파악 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대한 것이 필자 옆으로 등장했다.

쟁반막국수

진짜 어마무시한 양이었다. 산더미 막국수 그 자체였는데, 접시 위로 솟은 모양이 마치 중절모 같았다. 이게 정녕 평소 먹는 쟁반막국수의 양인가 하며 성인남자 3명이었던 우리는 "이거 못 먹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다행스럽게도 솟아오른 이유는 안에는 야채가 디딤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무튼, 소스도 적당히 새콤달콤하고 야채도 정말 듬뿍 들어있던 맛있는 쟁반막국수였다.
그렇게 우리는 늘어진 채로 눈앞에 있는 닭과 누룽지와 쟁반막국수를 차근히 먹었는데, 이것이 등산 후 먹는 건강식이 아닌가 싶었다. 음식을 다 먹어도 배도 부르고, 너무 시원하고, 편안했기 때문에 쉽게 엉덩이를 뗄 수 없었다.  청계산 등산을 오셨거나 청계산 근처 건강식을 찾으신다면, 누룽지닭백숙의 건강함과 깊은 맛, 쟁반막국수의 새콤달콤함을 가진 장수촌 한번 와보시길 추천드린다. 한번 와볼 만한 의왕시의 장수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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