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이것이 프리미엄 돈까스의 품격일까 광화문 오제제 내돈내산 후기

씽형 2024. 6. 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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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가끔 자주 보는 지인과 노트북거래가 있는 날이었다. 정품 윈도우를 사서 깔아서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하기로 했다. 거래 전 일단 밥을 먹어야 하는 우리였는데, 이상하게도 점심은 먹어도 먹어도 항상 뭐 먹을지 고민이다. 그러다 SFC에 기가 막힌 돈까스 맛집이 있다고 하여 거기로 향했다.

오제제

영업시간
매일 : 11:00 ~ 21:00 (B.T : 15:30 - 17:30 L.O 14:30, 20:00)

▼위치

이날도 역시 11시30분 칼같이 뛰어서 간 SFC건물이었다. 필자의 회사는 을지로 3가 역 쪽에 있어서 거리가 조금 있었다. 광화문과 시청 근처 SFC몰 지하 3층에 위치한 오제제는 거의 단독으로 위치하고 있어서 지하 3층으로만 내려간다면 찾기는 수월한 편이다. 허겁지겁 도착할 무렵 지인이 막 들어갔다고 했다.

외관

SFC자체가 고급스럽긴 하지만, 지하 1층에 유일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오제제는 마치 고급한정식집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이미 사람들은 줄을 서 있었고, 캐치테이블 웨이팅도 25팀이나 있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메뉴판

생각보다는 단순했던 메뉴들이 선택지를 좁혀줘서 좋았다. 필자는 안심을, 지인은 등심 돈카츠를 시켰는데, 이럴꺼면 오제제 SET A를 시키자고 해서 중간에 직원분께 말씀드려서 변경하였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돈가츠의 익힘 정도도 선택이 가능한 정말 프리미엄이 맞긴 했다.

내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내부는 정갈한 직사각형의 모양이다. 전체적인 식당의 분위기, 조명, 색상 등이 잘 어우러져서 고급지고 깔끔한 내부였다. 자리에 따라 사이사이 간격의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먹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

원산지표시판

국내산인 돼지고기 마음에 들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안심과 등심 그리고 자루소바 4만 원이면, 비싼 편에 속하기는 한 것 같긴 했다. 하지만 맛있으면 모든 게 용서가 되니 믿어보기로 했다.

기본상차림

아주 친절한 오제제였다. 테이블에 무엇이 있고, 명칭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는 것도 소소하지만 좋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메뉴별로 알려주는 것 또한 처음 접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소스나 통들을 테이블에 잘 정돈되게 하는 탁자도 인상 깊었다. 그렇게 지인과 노트북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메뉴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느덧 상을 가득 채웠다.

등심 돈가츠

지인의 메뉴임에도 훔쳐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등심이었다.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고스란히 느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선홍빛 색상과  투명하면서 쫄깃할 것 만 같은 부분까지 근래 먹었던 등심돈가스 중 비주얼적으로도 단연 일등이었다. 지인과 교환하여 먹어봤는데, 바삭하면서 얇은 튀김옷과 부드러우면서도 밀도 높게 채워진 고기의 식감이 "맛있다"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안심 돈카츠

안심은 그래도 우리가 평소 볼 수 있는 비주얼인데,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촉촉한 육즙이 아주 유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역시나 얇지만 바삭한 튀김옷과 안심만의 부드러움의 조합이 좋았다.

살짝은 느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돈까스 소스와 함께 소금과 고추냉이를 살짝 얹어서 먹기도 했다. 고추냉이와 돈까스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그리고 참기름을 좋아하는 필자는 참기름도 한 방울 떨어뜨리고 소금을 살짝 찍어먹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육즙의 풍미가 잘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한입을 배 어물고, 안심을 봤는데, 알차고, 겹겹이 잘 쌓인 참 고기의 느낌이어서 더 맛있었다.

자루소바

역시 비주얼이 비범했다. 수타로 만들어졌을 것만 같은 두툼한 면이 꽈배기처럼 꼬아져 얼음 위에 싱싱과 탱탱함을 가득 담아 나온다. 육수를 입맛에 맞추어 만든 후 면을 1~2가닥씩 가져가서 먹으면 정말 정말 맛있다.
허겁지겁 먹지도 않았는데, 다 먹고 나오는 순간에도 오제제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이 정도면 기다릴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를 드시는 테이블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돈까스에 맥주도 참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두툼하고 알찬 고급스럽고 맛있는 돈까스와 한가닥 한가닥 먹을 때마다 시원함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자루소바가 있는 SFC의 오제제 강력히 추천드리고, 날도 더운데 곧 있으면 장마시즌도 다가올 텐데,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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