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급하게 약속이 잡힌 친구와의 만남, 오늘은 반드시 건강한 샐러드를 먹자고 다짐하며 만났다. 만나서 여기저기 샐러드집 가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친구가 "이 근처에 돈까스 맛집 있는데"라고 말했고, 평소 돈까스를 아주 좋아하는 필자는 "그럼 거기 한번 가볼까?"라고 받아버렸다. 그렇게 찾아가게 된 이곳이다.
후니도니
▼영업시간▼
월 - 금 : 11:00 ~ 20:00 (B.T : 14:30 - 16:00 L.O 14:00, 19:30)
▼위치▼
광화문 디타워 옆쪽에 르메이에르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후니도니 인데, 친구는 몇 번 가봤음에도 길을 헷갈려했다. 지하 1층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음식점을 지나쳤는데, 맛있어 보이는 다른 곳들도 많았다. 세상엔 왜이리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걸까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후니도니를 찾았다.
외관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음에도 퇴근 후 발걸음을 잡고 기다리시는 사람들을 보면, 이곳이 맛집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직장인 분들도 야근하시기 전 식사하셔서 여기에 오시겠지만, 커플이 데이트 겸 이곳에서 저녁을 먹는 모습을 꽤나 볼 수 있었다. 커플들에게도 인정 받은 맛집인가 보다.
내부
우리는 한 10~15분쯤 기다리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쾌적했다. 층고가 생각보다 높아서 더 넓어 보였던 것도 있는 것 같다. 메인 홀과 안쪽에 작은 공간이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안쪽의 모습은 너무 사진 찍고 가는 것 같아서 식사에 방해되실까 봐 찍지 못했다. 그리고 가족단위로도 돈까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했다. 우리는 무엇을 시킬지 고민했다.
메뉴판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는 A 세트 두 개를 시켰다. 시키고 난 뒤,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정말 대부분의 2인 테이블들은 치즈돈까스, 냉모밀을 시키셨다. 일단, 우린 성인남자 둘이니까!라는 마음으로 진행시켰다.
원산지
김치는 비록 중국산을 쓰지만, 돼지고기는 제주산 흑돼지, 백돼지를 쓰는 후니도니였다. 얼마나 맛있을지 주문했을 때부터 기대가 됐다. 자주 보지만, 이상하게도 이슈가 있는 우리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음식을 기다렸다.
상차림
샐러드드레싱도 있고, 김밥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단무지와 김치가 나왔다. 곧이어 나온 우리의 메뉴들.
A-SET(냉모밀+미니돈까스)
먼저 미니돈까스는 보시면 알겠지만, 타지 않고 아주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가루의 겉과 찰지면서도 부드러움이 공존했던 등심의 속 조합이 무난한 듯 맛있었다. 냉모밀 한입 먹고, 돈까스를 한번 찍어 먹으면, 배도 든든히 채우면서 시원함으로 달래는 '여름아 저리 가라' 맛이었다.
냉모밀
사실 아주 특별할 것 없었던 것 같은데, 이만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던 맛이었다. 약간 달달하면서 기본 살얼음이 깔린 시원함까지, 그리고 면도 엄청 탱탱하면서 쫄깃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냉모밀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듯한 식감이었다. 살짝 부드러우면서도 끊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고추냉이도 함께 풀어서 먹으면 알싸한 맛까지 일품이다.
문득 먹다 보니 모밀이 리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많은 커플들이 일반적으로 치즈돈까스를 시키고, 냉모밀 하나를 시킨 뒤 부족하면 냉모밀을 리필시키는 것이었다..! 혹시나 2분 이서 오신다면, 치즈돈까스 하나, 냉모밀 하나 시키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그래서 필자의 일행은 문득 치즈돈까스가 먹고싶어졌고, 그냥 시켰다. 설마 남자둘이 치즈돈까스 하나 못먹으랴 ! 그래서 살짝 놀라신 사장님의 모습을 보았지만 못본척했다. 그렇게 나온 우리의 최후의 메뉴.
치즈돈까스
이 녀석이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냉모밀도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지만, 치즈돈까스는 최고였다. 마치 돈까스로 만든 국자에 치즈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치즈를 담은 돈까스도 잘 익혀진 제주 흑돼지, 백돼지의 맛이 잘 전달되었다. 무엇보다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옷이 필자 스타일이었고, 한입에 쏙쏙 반이나 삼분의 일씩 잘 들어가는 크기여서 너무 좋았다. 미니 우동도 치즈돈까스와 함께 나오는데 후루룩 먹어버렸다.
돈까스 한입 먹고 냉모밀을 먹어도 좋았고, 냉모밀을 한입 먹고 돈까스를 먹어도 좋았다. 그냥 전반적으로 가격도 착하고 맛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후니도니였던 것 같다. 필자는 사실 배가 불렀음에도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여 냉모밀을 리필했다. 시원한 육수와 함께 작은 그릇에 담겨 주시고, 그걸 기존에 있는 그릇에 부어주신다. 리필되는 양도 꽤나 된다.
그렇게 마무리 냉모밀 리필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온 우리였다. 사실 A세트를 먹을 때까지만 해도, 평범하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후니도니의 진가는 A세트보다는 치즈돈까스+냉모밀 조합에 있는 것 같았다. 다수가 가면 모르겠지만, 두 분이서 가신다면 치즈돈까스, 냉모밀 조합을 정말 드셔보시길 바란다.
▼ 광화문 근처 다른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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