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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효창공원역 바노츠 분위기 있는 칵테일바 소개팅도 여기로 내돈내산

by 씽형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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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기 보다는 겨울로 들어서는 조금은 차가운 공기를 호흡하며, 은은하게 한잔 하고 싶은 마음으로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한 우리 일행이 찾은 이곳이다.

바노츠

영업시간
매일 : 19:00 ~ 02:00 (※ L.O : 01:30)
▼위치

평소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이 날따라 유난히 맛있는 술을 편하게 그리고 배가 부르지 않도록 마시고 싶었다. 우리는 혹시나 하여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하고 찾아왔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일예약이 가능했다.

외부

효창공원역 5번출구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이곳이다. 자주 봤던곳인데, 이곳을 가게되다니! 평소에 가게 안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많이 봐서 인지 기대가 되었다.

내부

이런 클래식한 바를 와보지 않았던 터라 이런 분위기에 다소 낯설었지만, 따듯하면서도 고독한 멋이 느껴지는 내부였다. 내가 이공간에 들어왔다 라는 느낌이랄까. 세상과 분리되어진 기분이었다.

[내부] 여러명이 앉는 자리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좋았다. 이름모를 술병들도 많이 나열되어 있었다. 늘 소주와 맥주만 먹다가 이런곳을 와보니 새로운 세상이었다. 우리 일행은 그날의 첫번째 손님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밥을 안먹고 밥먹을 시간에 이곳을 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다. 


이미 캐치테이블로 어디 앉을지 까지 예약을 하고 오긴했지만, 그럼에도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우리는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외부테이블에 앉았다. 살짝 춥다고 느낄 수 있는 날씨였긴했지만, 오히려 조금 찬 공기의 개운함이 느껴지니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 물을 주실 때부터 서비스 해주시는 것을 시작해서, 배려는 기본이었고 어딘가 존중해 주시는 친절을 여기에 머물러 있는 내내 받을 수 있었다.

메뉴판

칵테일 메뉴판과 위스키 메뉴판이 있다

바노츠의 메뉴판에 술의 메뉴는 굉장히 많다. 아마 칵테일과 위스키를 즐겨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느끼지 않으실 수 도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에겐 하나를 고르기도 쉽지않았다. 또한 칵테일이든 위스키든 한잔의 가격이 약 2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던거 같다. 처음엔 위스키를 먹어볼까 하다가 우리는 조금더 대중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칵테일을 먹어보기로 했다.

칵테일을 먹기전 위스키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벌써 까먹긴했지만...

칵테일 중 우리 일행의 시선을 사로잡은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다른 하나는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다는 '푸를 청' 이었다.
이 곳의 칵테일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메뉴판에 잘 설명되어있는데, 그것을 읽는 재미도 있고, 읽고 마시면 이 칵테일을 제조하실때 이런 스토리가 있구나를 알면서 마시는 거라 더 귀하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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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사진에 칵테일이 잘 담기지는 않았지만, 실물이 더 이쁘다. 영롱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비주얼이다.

시인 백석님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칵테일이라고 하셨다. 잔의 윗부분을 들면 산맥 모양의 베이스가 나오는데, 이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내용을 이 잔에 담았다고 하셨다. 재료에 대해서도 하나씩 설명해주셨다. 눈 덮힌 설산을 표현한 칵테일이라 할 수 있겠다. 맛은 유자와 배와 꿀 그리고 레몬이 들어간 만큼 상큼하고, 달콤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칵테일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푸를청靑

엽록소를 제거하여 잎맥이 보이는 스켈레톤리프의 구성으로 비주얼부터가 상당히 인상적인 칵테일이었다. 한입 마셔보았는데, 왜 여성분들이 이 칵테일을 더 좋아하시는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맛이 맑고 청아하며, 허브와 과일 꽃차의 향긋한 베이스와 솔송주가 주는 개운함 까지 뒷맛도 깔끔했다. 
다시봐도 너무 이쁜 비주얼이다.

비프타르타르

디쉬에 있던 몇 안되는 메뉴중 하나인데, 대만족 했던 메뉴였다. 저녁은 안먹고 바로 갔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채워짐이 필요했는데, 그에 딱 맞았다. 파슬리 패스토가 들어가서 그런지 밖에서 먹는 일반적인 육회의 원초적인 맛보다는 조금은 풍부한 맛이 났다. 생와사비 혹은 소금과 살짝 찍어먹으니 더욱 금상첨화였다.

수작

살짝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한잔 더 마신 칵테일 수작. 수작의 의미'갚을 수, 보답할 수' 의 수와 '술 따를 작'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직역해보자면, "술을 따라 보답한다" 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다른 칵테일과는 다르게 잔이 2잔이 나온다. 살짝 아쉬울 때 먹기에 딱 좋은 술이 아닐까 싶다. 근데 정말 강하다. 이녀석은 도수가 강한녀석이다. 깨끗함이 있는 술이었지만, 그만큼 강하다. 
 
우리는 꽤나 오랜시간을 수작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효창공원역에 이런 칵테일바가 있었다니. 고될때 한잔하러 오시는 분들도 꽤나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있을 때, 사람이 가득차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셨다. 술이라는 것이 마냥 좋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바노츠의 스토리있는 칵테일을 마시는 것은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얼핏 듣기에 소개팅으로 오신분들도 계셨고, 친한 친구끼리 오신분도, 연인도, 그리고 부부까지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바노츠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효창공원에 머물때가 꽤 있는데, 앞으로도 종종 오게되지 않을까 싶었다. 분위기의 즐거움과 술을 마시는 즐거움을 모두 느끼고 싶으시다면 바노츠 칵테일바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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