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나선 우리는 삼청동을 찾았다. 조금은 북적북적한 거리의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곳곳에 옛 것이 남아있는 것도 좋았다. 출출해진 우리는 이곳을 가기로 했다.
삼청동수제비
▼영업시간▼
매일 : 11:00 ~ 20:00
▼위치▼
외관
몇 년 전에 왔었던 거 같은데, 오랜만에 왔음에도 그리고 3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많았다.
메뉴판
핵심 메뉴만 있는 고르기 편한 메뉴판은 언제 봐도 좋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김에 무엇을 먹을지 정했다. 우리는 수제비 2인분과 감자전을 시키기로 했다. 한 10~15번 정도에 있었는데 우리 뒤로도 계속 오셔서 줄은 계속 길어졌다. 그래도 회전율이 아주 느린 편은 아니라서 한 20~30분 정도 기다린 듯하다. 그렇게 어느덧 우리 순서가 되었다.
사장님이 내부 사진을 찍는 것을 불편해하시는 거 같아서, 벽에 걸린 미쉐린 사진만 찍어보았다.
메뉴를 이미 정하고 들어온 우리는 빠르게 주문을 했다. 아! 수제비 2인, 감자전 그리고 동동주(반되)도 시켰다.
동동주(반되)
이야기를 살짝 하고 있을 찰나 동동주가 나왔다. 진짜 빨리 나온다 뭐 술이니 당연한 거일 수도. 감자전에 동동주 라니! 사실 파전이 더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라이트(?)하게 감자전으로 갔다. 영롱한 빛깔의 동동주가 적당한 깊이감과 함께 목구멍으로 들어왔다. 역시 맛있다.
기본찬
통에 담겨있는 열무김치와 배추김치. 맛있었다. 필자는 만둣국집, 칼국수집, 수제비집, 그리고 국밥집의 핵심은 김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삼청동수제비 배추와 열무김치는 적절했다.
굳이 타 음식점을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여의도의 진주집, 명동의 명동교자 같이 김치 자체가 정말 특별한 매리트로 다가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무던하니 수제비와 감자전과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수다수다를 하다 보니 메뉴가 다 나왔다.
푸짐함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김가루가 솔솔솔 뿌려져 있는 것도 비주얼적으로나 맛으로나 좋은 것 같다.
감자전
이곳저곳 감자전을 먹어보긴 했지만, 역시 삼청동수제비의 감자전도 맛있었다. 쫀득쫀득하고, 감자 알맹이가 씹히는 그 식감도 블로그를 쓰는 이 순간에도 잊을 수가 없다.
엄청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톰한 감자전!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식감까지 먹을 맛이 났다. 이제 와서 보니 감자전의 찢김도 맛있어 보이게 잘 찢은 것 같다.
수제비
항아리 수제비라 비주얼부터가 푸짐하고 든든했다. 물론 맛도 그리고 양도 뭐 하나 빠짐이 없다. 정말 삼청동을 가서 먹을게 딱히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여기 가면 기본이상은 한다.
뽀얗고 깊은 국물과 큼지막하고 일정하지 않게 찢어진 수제비, 먹다 보면 배가 안부를 수가 없다. 외국인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은 이곳이다. 들어간 재료들은 비슷하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항아리 때문인지 기분 탓인지 더 깊은 맛이 났다. 감자전에 수제비 그리고 동동주까지 더할 나위 없는 만족스러운 푸짐한 한 끼였다.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삼청공원도 산책 겸 다녀왔다.
어느덧 해가 어둑어둑 해졌고, 올라갔던 길을 고스란히 내려오니 먹고 나온 삼청동 수제비가 보였다.
줄이 우리가 먹었을 때보다 훨씬 더 길어져 있었다.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밤에 더 빛나는 삼청동수제비의 인기에 놀라며 지나갔다.
삼청동에 가신다면,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꼭 한 번 드시면 좋을 것 같다. 완전 강추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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