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을지로 맛집 골수 진한 사골국물에 실한 뼈해장국 내돈내산

씽형 2024. 11. 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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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너무 많다. 오늘은 대리님들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차장님께 추천받은 이곳을 가보기로 했다. 회사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일단 출발한다.

골수

영업시간
매일 : 11:00 ~ 23:00
▼위치

외부

을지로 3가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골목골목 사이에 눈에 띄는 노란색에 한자가 적혀있는 간판이 보인다.

오래되고 떼탄 벽돌건물 한편에 자리한 골수. 고수가 차린 음식점일 것만 같은 감성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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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우리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왜 2층으로 안내해 주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2층으로 올라갔다.

1층의 모습

꽤나 정갈한 우드톤의 인테리어를 가진 골수.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이 나온다.

2층의 모습

넓은 공간, 꽤나 많은 자리 우리가 조금 빨리 온감도 있지만, 한 팀 밖에 없었다. 순간 멈칫하였으나, 소개해준 차장님은 맛집 킬러 셨기 때문에, 믿고 앉았다. 그리고 앉고 주문을 할때 쯤 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

메뉴판

메뉴를 전부 찍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메인 메뉴들만 찍어보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시면 된다. 우리는 총 3명이었고, 뼈해장국 2개, 뼈칼국수 1개를 시켰다. 필자는 뼈칼국수였다.

걸려있는 이 멘트가 사실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다. 감자탕을 먹을까 하다가 감자탕보다는 점심이니 각자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단품메뉴로 주문했다.

상차림

한 테이블당 뼈를 버릴 수 있는 뼈통이 심어져 있는 것이 인상 깊었고, 실제로 사용해 보니 아주 편했다. 세심한 배려가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콩나물과 깍두기가 밑찬으로 나온다. 근데, 맛있다. 깍두기는 살짝 달짝지근하고 시원하니 맛있고, 콩나물은 새콤하면서 신선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맛있다.

다대기와 소스

국물에 매콤한 맛을 더해줄 다진 양념도 주시고, 뼈다귀에 붙은 살코기를 찍어먹을 달콤 짭조름한 소스도 주시는데, 마치 돈까스를 먹을 때 쓸법한 깨를 빻는 것도 주신다. 아시겠지만, 빻아진 깨에 소스를 부어서 찍어먹으면 되겠다.

엄중한 느낌의 궁서체로 골수는 음식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공지(?) 종이가 붙어있다.

뼈칼국수

먼저, 필자의 메뉴인 뼈칼국수이다. 깊게 우려 졌을 것만 같은 뽀얀 국물과 칼국수 위에 올려진 큼지막한 뼈다귀가 매력적인 비주얼을 자아냈다. 뼈칼국수가 11,000원인데 문득 요즘 칼국수 가격이 아무것도 없어도 8,000~10,000인걸 생각하면, 혜자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국물이 진짜 예술이었다. 사장님께서 한두 번 오셔서 사골국물인 것을 강조해 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 '골수'라는 가게이름값을 하는 사골의 깊고 담백하며 우러나오는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맛이었다. 살짝 심심하다면 다진 양념을 넣어 드시면 된다. 다진 양념도 마냥 맵고 짠 그런 다진 양념이 아니었다. 먹어보시면 알 수 있다.

안에 칼국수면의 양도 꽤나 되었으며 필자기준 밀가루향 없이 칼국수면답게 풀어짐과 탱글함 사이의 이븐한 익힘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핵심적으로 뼈가 많았다. 어림잡아 크고 긴 뼈가 2개 중형뼈가 2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좋은 고기를 쓰신 게 확실하다고 느낀 게 살코기도 많고, 고기의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함이 느껴졌다. 연신 "맛있다"와 "괜찮다"를 말하며 먹게 되었다.

뼈해장국

필자가 먹지는 않았지만, 같이 온 대리님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이 대리님은 처음에 이 집이 망할 것 같다고 했다. 사장님이 거의 혼자 운영하시는 게, 조금 어색하고 미숙했다고 느꼈는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얼마 못 갈 것 같다고 냉담한 평가를 했다. 하지만, 조금 먹자마자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말을 바꾸며, 여기 맛있다고, 본인 스타일이라고 연신 칭찬을 했다. 그만큼 뼈해장국도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았다.

다시 칼국수로 돌아와서 국물에 들어있는 야채(깻잎 등)와 함께 면을 흡입하니 간도 맞고, 식감도 좋았다. 그냥 뼈만 들어있다면 심심할 수도 있을 칼국수에 풍부한 맛을 더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뼈다귀까지 깨끗하게 비워냈다. 정말 정말 맛있었고, 우리 회사와 거리가 조금 있지만, 자주 또 오고 싶어 지는 맛이었다.

 

체중 관리 중이라 참았지만, 밥도 추가하여 비벼먹고 싶을 맛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디자인도 깔끔하고, 사장님도 상당히 친절하시고, 요리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 이 을지로 골수 진심으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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