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뒤 근처 카페 중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찾은 이곳이다. 을지로 먹자골목 쪽은 괜히 힙지로라 불리는 것이 아닌데, 오래도록 운영하시는 개인 사업장이 주는 느낌이 군데군데 묻어있다. 지금 찾은 이 카페 또한, 과거에는 누군가의 사업장이었을 것 만 같은 느낌 있는 카페였다.
공간갑
▼영업시간▼
매일 : 11:45 ~ 21:50
▼위치▼
공간갑이라는 카페를 처음 맞딱드리면, 흔히 말하는 '닉값', 이름값을 하겠다는 느낌이 든다. 을지로 3가 역 11번, 12번 출구에서도 가까워서 찾아오기도 편하다.
외관
살짝 떼 묻은 벽돌이 차곡차곡 쌓인 조금은 연식이 된 건물이 올드한 감성 속 연륜미를 뽐낸다. 점심 후 방문한 터라 꽤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두리번두리번하다가 줄을 섰다. 건물 자체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내부 또한 아담하다. 문득 저 상표는 공간갑의 'ㄱㄱㄱ'을 표현한 듯했다.
1층 내부
1층에 앉을자리는 많지 않다. 직장 가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이크아웃을 하기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고, 을지로의 특성상 오래된 건물 중 대형공간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 별로 없다. 공간의 크기와 무관하게 노출콘크리트의 거칠지만 부드러운 분위기가 미완성의 편안함을 준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 아주 조금 했지만, 역시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특별히 대리님이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른 카페의 디저트보다는 다소 앙증맞아 보였지만 맛은 있을 것 같은 케이크의 유혹은 우리 일행이 배가 고프지 않았던 관계로 잘 뿌리쳤다.
메뉴판
뭔가 특별해 보이는 이름들이 많았던 공간갑의 메뉴이다. 주문을 한 뒤 우리는 먹고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1층에 있는 포스터 구경도 조금 하다가 필자는 화장실도 갈 겸 2층으로 먼저 올라가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
2층으로 올라가려 밖을 나오니 빙수 메뉴판이 딱 보였다. 필자는 빙수를 사실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작년부터였나, 딱히 끌리지 않았다. 너무 당기면 아이스크림할인점에서 파는 1500원짜리 빙수를 찾아 먹었다. 무튼, 이가 시린 게 싫은 나이가 되었나 보다 생각이 들면서 조금 슬퍼졌다.
2층 계단 입구
조금은 가파른 2층 계단을 올라가면, 또 다른 공간갑의 공간이 나온다. 아! 그리고 사람들이 사진 찍은 공간갑 카페의 후기를 보면, 이 계단에서 많이들 포즈를 취하고 찍는 듯하다. 필자도 한번 해볼까 하다가 말았다.
2층 내부
"오 이건 뭐야"라는 생각이 드는 큰 창문이 눈에 확 들어왔다. 요즘 내 마음이 답답한 건지 창문만 보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지는 필자다. 우리는 3인이었는데 창가 쪽은 2인석에 의자하나를 가져와야 해서 살짝 애매했지만, 앉을만하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다들 테이크아웃을 했는지, 생각보단 사람이 없어서 자리를 기다리지 않고 앉음에 감사했다.
화장실
화장실 위치가 조금 특이하고, 아주 공간 활용을 잘했다. 구석에 작은 문안에 있는 화장실인데 생각보다 화장실 내부는 상당히 깨끗하니 안심하고 가시길 바란다. 물론 넓진 않다. 그렇게 자리를 맡고 주변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느끼던 사이에 메뉴를 들고 대리님들이 올라왔다.
음료
황금색의 컵홀더가 마음에 들어서 들고 한 장 찍어보았다. 직장인들에게 점심 커피란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의 시야는 정말 뚫린 시원한 뷰는 아니었고, 옆건물 뷰였다. 오래된 건물과 먼지 낀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그런 멋있는 풍경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종종 지나가는 사람들의 확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는 을지로의 공간갑이었다.
점심시간에 잠깐 오늘 것도 좋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책이나 노트북을 들고 와도 좋을 것 같았다. 노출콘크리트 및 조금은 올드한 건물이 주는 여유 속 커피 한잔하고 싶으실 때 공간갑을 한번 생각해 보심을 추천드린다.
▼ 을지로3가 근처 다른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 을지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블로그 내 검색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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