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경의선숲길 속 평화로운 태국식 쌀국수 리틀방콕 내돈내산 후기

씽형 2024. 6. 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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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지트가 되어가고 있는 공덕역 이번엔 무엇을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고기보단 간단하게 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며 공덕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발견한 이곳이다.

리틀방콕

▼영업시간▼
매일 : 11:00 ~ 22:00 (B.T 15:00 - 17:00 / L.0 21:00)

▼위치▼

공덕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경의선광장에서부터 경의선숲길을 걷는게 종종 퇴근 후 낙이 된 요즘이다. 리틀방콕은 숲길을 한 5~10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빼꼼 튀어나와 있다. 대흥역 3번 출구로부터도 공덕방향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외관

몇 번 지나가면서 숲 위에 있는 가게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보게 되다니 괜스레 설렜다 철도길을 따라 걷다가 가게가 보일때즘 그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리틀방콕 건물을 볼 수 있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업시간 확인을 잘하고 가보도록 하자.

웨이팅리스트

리틀방콕 공덕 웨이팅리스트는 조금 특이한데, 좌측으로 갈지, 우측(창가)으로 갈지, 아니면 아무 쪽이든 다 괜찮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우리는 이왕 먹는 거 창가 쪽으로 표시를 했다. 그리고 무엇을 먹을지도 미리 볼 수 있게끔 메뉴판도 구비되어 있다.

메뉴판

리틀 방콕 답게 태국식 음식들로 가득가득 차있는 메뉴판이었다. 오랜만에 쌀국수도 먹고, 팟타이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주문은 나중에 자리에 착석하면 시키기로 했다.

리틀방콕구조

일반홀(좌측)과 경의선숲길홀(우측)

리틀방콕은 복도(?), 계단을 기준으로 좌측, 우측으로 공간이 나뉘는데, 좌측 안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평범한 식당 공간일 듯싶었고, 우측은 통창으로 되어있는 경의선철길 뷰가 있다. 공간만 쓰윽 확인하고, 필자일행은 산책도 하고, 의자에 앉아 쉬며 우리의 순서가 오길 기다렸다. 밖에 날씨가 좋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녀서 기다리는데 지루하진 않았으나, 생각보다 창가자리가 나지 않아서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기다리다 보면 전화를 주시는데, 우리도 기다림 끝에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원산지표시판

태국식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다국적 태국음식인듯하다

내부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필자의 자리에서는 생각보다 뷰가 나무와 기둥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았으나, 같이 간 일행의 자리에서는 좋았던 것 같다. 1시간이나 기다릴 만큼이냐고 한다면, 배고픔의 정도에 따라 다를 것 같았다. 필자의 일행은 맑은소고기쌀국수(곱배기), 팟타이꿍, 치킨윙봉튀김을 시킨 뒤,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나무도 구경하고 도란도란 대화도 했다.

기본상차림

일단 상에 앉으니 칠리소스와 과일무 피클이 나온다. 칠리소스는 윙봉용인 것 같기도 했다. 맥주도 함께 나왔는데, 맥주잔이 다 떨어졌다고 좀 더 특별한 잔에 주셨다. 완전 럭키비키였다.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완전 힐링 그 자체였다. 맥주한잔 마시고, 깊은숨 한번 들이마시고를 반복하니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때즘 우리의 메뉴가 나왔다.

맑은 소고기 쌀국수

생각보다 큰 접시그릇에 일단 한번 놀랐다. 곱빼기를 시키긴 했지만, 그래도 많아 보이긴 했다. 그리고 곱빼기의 의미는, 면사리가 추가되는 것인데, 아쉬운 점은 육수는 추가가 안된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의아했다. 육수를 좀 더 주실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아닌가 보다. 결국은 기존 면을 다 먹고 추가된 면을 기존 그릇에 부어서 먹어야 하는 것이다. 처음 먹을 때 육수를 너무 먹어버리면, 쌀볶음면이 되어버리니 조심하도록 하자. 여하튼, 맛있는 쌀국수는 후루루룩 입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열심히 먹다가 문득 뭔가 심심함을 감지한 필자는 평소 쌀국수 먹을 때 먹는 절인양파, 그리고 소스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만 안 준 건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른 테이블도 없었다. 그래서 직원분에게 여쭤봤는데, 요청하면 준다고 하셔서 바로 요청하고 받았다.

절인양파&쌀국수소스

스리라차소스와 해선장 소스를 섞어서 절인 양파를 찍어먹는걸 필자는 상당히 좋아하는데, 말해야만 주시기도 하고, 엄청 조금 주셔서 슬펐다. 계속 같은 양이 나올 것 같아 더 달라고 말씀드리지 못했다. 

팟타이퐁

팟타이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양도 많아서 좋았고, 해산물도 많고, 숙주와 그 외 야채들도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간도 세지 않고 적당했다. 시간이 지나니 조금 떡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 유부남이 된 지인들과 한 7년 전 즈음 함께 간 태국에서 먹은 팟타이를 생각나게 하는 리틀방콕이었다.

치킨윙봉튀김

갓 튀긴 치킨을 이길 수 있는 음식이 세상에 또 있을까.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실패 없는 맛의 윙봉이었다.
우리는 경의선길이 어두워지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감상하며 맥주 한잔 기울이고, 쌀국수도 나눠먹고, 윙봉도 뜯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쌀국수 국물이 조금 부족하였으나 모든 메뉴를 알차고 배부르게 먹었다. 육수든 양파절임이든 아쉬운 부분은 조금 있었으나, 공덕에서 쌀국수가 생각날 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리틀방콕이었다. 경의선숲길 쌀국수하면 생각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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