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좋은 날씨였던 이 날 저녁에 급번개로 공덕에서 만났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최근 잦은 약속으로 항상 무겁게 먹었던 나를 반성하고자 가볍고, 건강한 메뉴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눈에 확 들어온 이곳이다.
사운드키친
▼영업시간▼
월-금 : 11:00 ~ 20:30 (B.T 15:00 - 17:00 / L.0 20:00)
정기휴무 : 토,일
▼위치▼
공덕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경의선공원길을 걷다가 골목을 찾아 들어가면 찾을 수 있고, 대흥역 3번 출구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오히려 대흥역에서 더 가깝다. 평소라면 공덕역에서 움직이겠지만, 이날은 대흥에서 만나서 걸어왔다.
외관
우리는 대흥역에서 만나 가게까지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힐링하면서 걸었다. 아이보리 무채색 건물 1층에 위치한 사운드키친의 테라스가 특히 눈에 들어왔는데, 꾸민 듯 안 꾸민듯한 테라스의 모습이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그렇게 주문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내부는 아담했지만, 따뜻한 느낌과 산뜻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따뜻한 분위기의 우드톤 색상과 곳곳에 묻어있는 짙은 초록초록함이 조화를 잘 아룬듯 했다. 안에서 먹는 것도 좋았지만, 우리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밖에서 먹기로했다.
메뉴판
메뉴판도 주셨지만, 키오스크로 주문해도 문제없다. 키오스크에서 각 메뉴의 실체를 볼 수가 있어서 이름을 확인하더라도 키오스크로 한번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우리 일행은 다 맛있어 보였지만, 모짜가지버섯밥, 수비드닭가슴살볼, 단호박수프 이렇게 3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 후 밖에 자리를 잡았다.
후무스볼 맛있게 먹는 법도 한번 읽어보고, 기가 막힌 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아주 덥지 않은 선선한 날씨도 그리 오래 남지 않은 듯싶었다. 기다리는 와중에 손님이 직접 오기보다는 배달기사님들이 많이 오셨다.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사운드키친의 건강한 맛을 아시나 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메뉴가 나왔다.
단호박수프
단호박 수프를 봤을 때, 곱다란 생각이 든 건 기분 탓일까. 평소 팥죽보다는 단호박죽을 좋아하는 필자는 사운드키친의 단호박수프를 먹어보고 수프도 좋아하기로 했다. 진하고 차분한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호박의 단맛까지 배가 고프지 않을 때 이 수프하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짜가지버섯밥
모짜가지버섯밥 이름만 들어봤을 때는 상당히 건강만 해 보이지만 실제로 먹은 진짜 맛있다. 모짜를 잘 섞으면 나또를 먹는 듯한 식감에 치즈와 가지의 달달한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나누어 먹기 위해 시켰으나, 필자가 더 많이 먹은 듯했다.
분명 모짜가지버섯밥인데, 고기가 숨어 들어갔는지 어디선가 고기의 식감과 포만감도 느껴지는 듯했다. 강력추천하는 가격대비 정말 맛있고 건강하게 먹은 메뉴다.
수비드닭가슴살볼
그릇 가득 담긴 야채들과 부드럽고 건강한 수비드 닭가슴살의 조합의 메뉴였다. 건강하게 먹겠노라 다짐한 필자 일행에게는 너무나도 완벽한 메뉴였다. 필자의 입맛이 무난해서 그런 건지, 건강식이라면서 뭐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수북한 야채와 중간중간 씹히는 수비드 닭가슴살 그리고 딱 알차게 들어간 현미밥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먹었던 테라스에서의 한상차림이었다.
그렇게 배부르고 아주 맛있게 먹고 난 뒤, 계산을 하는데 이 3개의 가격이 21,000원이었고 너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만 먹어도 막 만오천 원은 나오는데 말이다. 거기에 선선한 바람과 노을 진 하늘이 보이는 야장의 분위기까지 있으니 완벽한 소확행이었다.
맛난 음식을 먹고 경의선공원길을 따라 걷는 도중 멋스러운 노을이 보여서 한번 담아보았다. 무르익는 하늘처럼 나의 인생도 더욱더 성숙하게 무르익길 바라본다.맛과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겸비한 건강한 식단을 가진 가게를 찾고 계신다면, 공덕 사운드키친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 공덕 근처 다른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블로그 내 검색하시면 더 많은 공덕 맛집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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