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서순라길 한옥술집 반디 내돈내산 솔직후기

씽형 2024. 5. 22. 19:51
반응형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지인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 다가오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많고 많은 후보가 있었지만, 그중에 요즘 핫하디 핫한 서순라길에서 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필자는 보통 지인들과 종로에서 자주 만남을 갖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단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반디 Bandi

 

영업시간
월 - 금 : 17:00 ~ 22:50 (L.0 21:50)

토 - 일 : 15:00 ~ 22:50 (L.0 21:50)

▼위치

 

 

서순라길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반디였다. 익선동에는 골목골목 맛있는 집이 많기 때문에, 놓쳐서도 안되고, 실수로 골목을 지나갈 가능성이 있으니 앞뒤를 잘 살피며 찾아가야 한다.

외관

견고하게 지어진 기와집의 모습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종종 언급하긴 하지만, 한옥스타일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일단 외관에서 합격이다. 우리 일행은 하루 전날일 토요일에 운 좋게 예약을 했는데, 사실 반디에 예약을 했을 당시 자리가 많아서 생각보단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가 보다 싶었다.

근데 막상 가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우리가 상당히 럭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줄 서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알 수 없는 예약한 나 자신이 뿌듯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날씨도 좋고, 그 기분도 좋았다.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메뉴판이 붙어있다.

반디 메뉴판

한식요리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았고, 그 외 약간 퓨전식의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술을 파는 반디였지만, 소주가 메뉴에 없어서 조금 의아하긴 했다. 일단 내부로 들어가 봤다.

내부

딱 들어가자마자 들었던 느낌은 데이트로도, 소개팅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ㄱ' 자 모양의 인테리어로 한옥의 고급스러우면서 멋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서 통창으로 되어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날은 하늘도 맑아서 더더욱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비 와도 적적하게 한잔하기 좋을 듯싶었다.

반디음식점내부

내부도 이미 사람이 꽉 차있었는데,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 먹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겠다. 간단하게 파티를 하는 일행들도 있었고, 누가 봐도 소개팅을 하는 커플도 2~3 커플 보였다. 서순라길 소개팅 명소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일행 한 명이 조금 늦어져서 먼저 시키기로 하였다.

반디 전체 메뉴판

 

음 생각보다 괜찮아서 뭘 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만, 소주가 없어서 뭔가 아쉬웠다. 일단 우리 일행은,  반디닭두부전골(홍탕), 한우육회감태롤 을 시켜보았다. 필자가 육회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맛이 너무 기대가 됐다. 참고로, 필자는 뷔페를 가면 모든 접시에 육회를 담는 육회귀신이다. 무튼,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꽤나 깔끔한 인테리어가 다시 한번 눈에 띄었고, 소품도 신경 쓴 느낌을 받았다.

반디 기본과자

음식과 함께 기본과자가 나왔는데, 요 녀석 평소 필자가 즐겨 먹는 끊을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의 과자인데, 신호등이나 팝콘보다 매력적인 과자다. 함께 나온 우리의 메인메뉴.

반디닭두부전골(홍탕)

 처음에는 끓여지지 않은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보글보글 끓여야 한다. 하지만 일단 비주얼 합격이다. 냄비자체가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가격(29,000) 대비 자리대비 가성비는 나쁘지 않았다. 국물은 살짝 매콤하긴 했지만, 그래서 좋았다. 신라면 까지는 아주 잘 먹는 필자의 입맛에도 조금 매콤하긴 했다. 매콤하면서 약간 달콤하면서 맛있는 그런 맛이랄까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먹었다.

한우육회감태롤

맛있었으나 양이 적어서 뭔가 아껴먹게 되는 그런 메뉴였다. 육회는 생각했던 맛이었고, 감태롤은 조금 독특해서 맛있었다. 일반 백미가 아닌 가미된 밥에 고소한 감태가 잘 어울렸고, 그 위에 한우육회를 살짝 얹고, 타르타르소스까지 딱 찍어먹으면 조화로운 맛에 '오우~' 리액션이 절로 나왔다.

반디독도소주

필자일행은 저렴이 소주를 먹는데, 반디에선 팔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저렴한 독도소주를 시켜 먹어보았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다. 역시 술은 술이었다.^^

살코기도 발라먹어보고, 전골에 꽂혀있는 떡꼬치도 한입씩 베어 먹어보았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구운 가래떡이 먹고 싶어 지는 건 기분 탓일까.

롤이 하나씩 없어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가끔 육회집을 가면, 1차로 먹기에는 살짝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생각보다 포만감은 차는 것 같았다.
3명에서 메뉴를 2개밖에 안 시키긴 해서 배가 엄청 부르진 않았지만, 가볍게는 먹을 수 있었다. 필자의 일행은 국민소주를 찾으러 다음집으로 이동했다.  반디의 한옥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양이 아주 많다고는 하지 못하겠으나, 나쁘지 않은 가성비를 생각해 보면, 익선동의 반디, 다음에 한 번쯤 또 와볼 장소로 생각해 볼 법했다. 익선동, 서순라길에 놀러 가는 모든 분들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예약하면 더 좋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