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을지로 양대장 한근세트 내돈내산 솔직후기

씽형 2024. 5. 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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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정하려고 했던 톡이 저녁약속이 되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던 지인들과 번개를 하게 되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던 중 곱창을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을지로에서 맛있는 곱창집을 골라보았다. 몇몇의 후보가 있었으나 모든 후보를 제치고 결정하여 간 이곳이다.

을지로양대장

영업시간
월 - 금 : 16:00 ~ 24:00 (L.0 23:00)

토 : 15:00 ~ 24:00 (L.0 23:00)

정기휴무 : 일요일

▼위치


을지로 3가 역 11, 12번 출구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포포인츠호텔과도 상당히 가깝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 초입 건물 2층에 존재하는 이곳이다.

외관

 

밖에서 2층을 올려다보니, 평범한 느낌이라, 딱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입구를 지나  걸어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생각보다 계단이 많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올라가 보았다.

계단을 올라왔더니 생각보다 아주 좁은 공간에 대기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이 있으셨다. 우리 일행도 재빠르게 이름을 적어보았다. 네이버 포토리뷰 시 맥주를 준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계단에 올라오면, 대기를 위한 작은 의자가 있는데, 많이는 못 앉고 한 6~7명 정도? 앉아 기다릴 수 있다. 우리가 앉아서 기다릴 때, 외국인 분들도 오셔서 적고 가셨는데, 뭔가 소문난 곱창집에 온 것 같았다.
미리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밖에도 메뉴판이 있다.

을지로양대장 메뉴판

필자 일행은 성인 남자 3명으로 한 근 세트를 먹어보기로 했는데, 가격은 73,000원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6시 20분쯤 도착해서 4번째 정도에 적었는데, 그때쯤 막 먹기 시작해서 그런지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7시 40분이나 돼서야 들어갔는데, 7시 30분에 오신 분도 거의 같이 들어왔다.^^ 참고로, 을지로 양대장의 웨이팅에는 전화번호를 적지 않으니, 자리에 한 사람은 기다려야 한다.
시간을 잘 생각하셔서 들어가시기 바란다.

내부

경황이 없어서 내부를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가게가 넓지는 않고 아담 한 편이었다. 다만 좌석 간의 공간도 어느 정도 있어서 막 좁다는 느낌까진 아니었고, 창가 쪽에 앉으면 을지로 3가를 거니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어서 뷰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 메뉴판은 혹시나 다른 게 있나 보았다.

메뉴판

거의 동일하였고, 우리의 한근세트 선택은 변함없었다.

기본상차림

 

일단 기본으로 주는 반찬들이 깔끔했다. 샐러드도 파릇파릇하니 신선해 보여서 좋았고 (실제로도 아삭아삭하니 맛있었다.), 시원 시큼한 동치미 국물도 오래 기다려서 갈증 났던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 외 정갈한 반찬들은 아직 나오지는 않은 한근세트와의 조합을 기대하게 해 주었다.

맥주와 콜라

얼음으로 가득한 바케스에 맥주와 콜라가 꽂아져 나왔는데, 불판의 화끈함을 싹 가시게 해 줄 만큼 시원함이 느껴졌고, 필자는 무조건 시원하게 먹자는 주의라서 그런지 너무너무 좋았다.

양대장 한근세트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치 살아있는 해산물을 보는듯했다. 탱글탱글한 게 구워지면 얼마나 맛있을지 군침이 돌았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시기 때문에 더더 잘 먹을 수 있었다. 곱창, 대창을 관찰하며 감탄을 하고 있을때즘 불도 들어오고, 한근세트에 포함되어 있었던 대창 전골도 들어왔다.

대창전골

처음에 딱 들어왔을 때 음식상 가운데를 차지하길래 이건 뭔가 싶었다. 근데 뚜껑을 열고나니 비주얼도 비주얼이고, 냄새가 기가 막혔다. 푹 끓여서 한입씩 떠먹고,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는 야채들과도 함께 먹으면 정말 시원하고, 고기의 느끼함을 싹 가셔주었다. 이 대창전골만 따로 먹어도 정말 맛있을 메뉴다. 그렇게 끓는 대창전골을 먹는 중에 서서히 구워지는 우리의 한근세트.

구워주시는 분께서 정말 세세하게 잘 구워주시고, 우리가 그때 한참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먹기 좋게 개개인의 접시에도 놓아주시며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너무 맛있었다. 역시 굽는 사람에 따라 고기던 대창이던 맛이 천차만별인 건 기정사실임에 틀림없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고, 필자입장에서 완전 넘버원 맛집이었다. 1시간을 기다렸지만, 기다린 게 아깝지 않을 정말 맛있는 맛이었다. 대창의 특성상 기름 가득이라 느끼할 수도 있고, 애매한 대창집을 가면, 뭐랄까 구름을 먹은 기분이랄까 묘한 찝찝함이 남을 때도 있었는데, 을지로 양대장, 이곳은 달랐다.

동글동글 대창도 맛도리였고, 그 외 모든 부분 막창, 염통, 특양도 같이 먹은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맛도리였다.

필자의 일행은 양밥도 시킬 예정이었지만, 대창전골에 공깃밥을 참을 수 없었다. 얼큰하고 시원한 대창전골에 밥을 슥슥해서 먹으면 두 그릇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을지로양대장 양밥

 

양밥은 양념소스가 밥알에 스며들어 물아일체를 이룬 듯 맛있었다. 사실 가격이 14,000원이라 조금은 비싸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셀프볶음밥도 궁금했지만, 보장된 마무리를 원했던 우리였다.

곱창,대창 전문점에서 처음 먹어본 한근세트였는데, 곱창이 맛있다는 걸 잘 몰랐던 필자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준 을지로양대장이었다. 웨이팅은 조금 길어서 속상했지만, 얼음바케스 음료, 맛있게 구워주시는 곱창,대창, 시원 얼큰한 대창전골 그리고 마지막 양밥까지 정말 좋게 기억되는 음식점이었다.

혹시나 을지로 대창이던 곱창이던 맛집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필자일행은 창가 쪽은 아니었지만,  창가 자리는 뷰도 좋아서 맛이 더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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