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망리단길이 핫하다 하여, 몇 번 돌아다니던 중 망원시장 안쪽으로도 몇 번 돌아다녀봤는데 줄 서서 먹는 칼국수집을 본 적이 있다. 얼핏 봤을 때 가격도 너무 착하고, 뭔가 전통 있는 망원시장의 명물인듯하여 드디어 방문하게 된 이곳이다.
홍두깨손칼국수
영업시간
매일 : 10:00 ~ 20:30 (L.0 20:00)
▼위치▼
망원시장 입구에서 한 3~5분쯤 걸으면, 주황색 같판의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이름간판이 되어있는 홍두깨손칼국수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나가면서 봤을 때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는데, 평일 퇴근 후 가서 그런지 럭키하게도 바로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외관
손칼국수의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외관과 5~6천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착한 메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거다 싶었다. 아무리 시장이라고 해도 저렴한 가격에 놀랐고, 현금계산 부탁한다는 표시판이 납득이 갔다. 물론 '카드가능'도 써있다. 뭔가 정겨운 음식점을 들어가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부
밖에서 봤을땐 사람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손님들이 많아서 놀랐다. 다 안보이게 숨어있었나보다. 아주 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평범한 사이즈의 가게 내부였다. 마치 김밥천국 같은 느낌이었다. 혼밥하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담없이 먹고 갈만할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무슨 메뉴가 있는지 차근차근히 다시 확인해 보았다.
망원 홍두깨손칼국수 메뉴판
필자 일행은 손칼국수와 손짜장면을 둘다 곱빼기로 시켜보았다. ^^ 나누어 먹을 거라서 가능할 것 같았고, 대식가인 나를 믿어보았다. 들깨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오리지널 메뉴로 가봤다.
기본상세팅
사실 기본상 세팅이라 할건 없었다. 김치와 단무지는 셀프이니 셀프바에 가서 남기지 않을 만큼만 가져오시면 된다. 눈에 들어왔던 건 다진 양념였는데, '무지매움'이라고 적혀있어서 얼마나 매울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조금 무서웠다. 그렇게 셀프바에서 김치와 단무지를 가지고 오니, 우리의 메뉴가 나왔다.
일단, 그릇 크기에 놀라서, 곱배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곱빼기라 그런지 그릇이 정말 왕크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은, 사실 이게 다 밀가루인데, 요즘 운동을 하는 필자는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일단 먹고 보자.
망원시장 홍두깨손칼국수 손짜장면
딱 옛날 짜장의 맛이었다. 뭔가 그 요즘처럼 불맛을 입히거나 고급스러운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술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달달한 그런 맛이었다. 면발은 손칼국수라 그런지 뚝뚝 끊겼지만, 그렇다고 밀가루냄새가 막 나거나 그러진 않았다. 옛날 3분 짜장 있을 때 엄마가 집에서 해주시는 그런 맛이었다.
홍두깨손칼국수
원래 워낙 칼국수를 좋아하는 필자인데, 가성비로써는 아주 최고였다. 맛은 평범하면서도 시장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그런 맛이다. 깊고 진한 느낌보단 은은한 느낌. 곱빼기를 시킨 필자일행은 정말 김치가 없었다면 다 먹지 못했을 것 같았다. '무지매움' 양념장도 중간에 덜어서 먹어봤는데, 무지 매움 까지는 아니었고 적당히 매콤정도였다. (물론 많이 넣으면 짤까 봐 조금 넣었다.)
남김없이 다 먹으니 정말 배불렀지만, 그럼에도 어느 날 생각이 날법한 칼국수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망원시장의 분위기와 시장 중간에 있는 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했던 칼국수와 짜장면의 맛이 떠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망리단길이 너무 핫해서 화려하고 멋진 그리고 맛도 기가 막힌 핫플이 많겠지만, 때로는 수수한 홍두깨칼국수 한 그릇 먹고 한강데이트도 하시는 것 또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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