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근처를 돌아다닐 때마다 종종 눈에 띄던 주점이 한 곳 있었다. 늘 밥을 먹은 후 소화시킬 겸 돌아다녔던 터라 배가 불러 차마 들어가지는 못했는데, 오늘은 애초에 저녁을 이곳에서 먹기로 정하고 찾아간 이곳.
서촌곳간
영업시간
매일 : 16:00 ~ 01:00
▼위치▼
경복궁역 1출구에서 쭉~ 10분쯤 걸어올라 오다 보면 찾을 수 있다. 서촌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의 메인 도로를 통과해서 올수도 있으니 지도앱을 보며 근처를 구경하며 찾아오시면 되겠다.
외관
첫 외관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뭔가 조선시대의 주막을 현대의 세련된 곳간이자 주막으로 변형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외벽이 갈색톤으로 되어있고, 외벽의 재질이 광이 나거나 반짝이는 게 아닌 살짝 거친 표면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았다.
필자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만석이었기 때문에 대기를 걸어두었고, 근처 골목 한 바퀴를 돌다 보니 전화가 와서 부리나케 달려들어갔다.
내부
내부의 느낌은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정말 곳간에 온 듯한 분위기였다. 이미 가득 찬 자리에서 시끌벅적한 즐겁게 대화하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고, 그런 분위기 마저 서촌곳간과 잘 어울렸다. 테이블을 배정받아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본 상세팅을 해주셨다.
기본상차림
보리차인지 무슨 차인지 조금 헷갈렸지만 물이 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술을 시킬걸 미리 아셨는지, 술잔을 미리 주셨는데, 초미니 항아리 같은 술잔이 너무 귀여워서 한번 찍어보았다. 이따 술이 와서 따라봤는데, 장점은 귀여운데 단점은 얼마나 따랐는지 잘 안 보인다. 같이 준 땅콩도 메인음식이 나오기 전 심심풀이로 먹을 법했다. 이상하게도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던 우리 일행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메뉴판
많은 후기들을 찾아보니 우삼겹고추장크림떡볶이가 가장 인기가 많긴 한 것 같았는데, 우리는 떡볶이가 당기지 않아서 대신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훈제튀김족발을 시켰다. 훈제튀김족발은 문래가 유명하긴 한데, 서촌곳간의 튀김족발이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먹어보기로 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잔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술을 한두 잔씩 먹고 있다 보니 우리의 메인 메뉴인 튀김족발이 나왔다.
훈제튀김족발
비주얼은 꽤나 좋았다. 그리고 가격이 27,000원이었는데, 족발의 가격치고는 양에 비해 상당히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튀김옷을 입은 족발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생각보단 느끼하지 않았다. 족발의 콜라겐과 튀김이 만나서 정말 엄청 느끼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훈제족발이라 그런지 조금 더 쫄깃하고 밀도가 높은 식감이었다.
족발 한 점 한 점의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양이 정말 정말 많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살코기의 양을 보고, 가성비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일반 족발처럼 야들야들 살살 녹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나 괜찮았다. 지금 초점이 망가진 사진을 다시 보니 문득 오리고기의 비주얼이 느껴진다.
족발에 튀김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느끼함을 잡기 위해 함께 나온 샐러드를 먹어줬다. 족발에 비해 샐러드양이 부족해서, 중간중간 리필했다. (필자는 샐러드 귀신이다.)
그렇게 조금은 신선했던 튀김족발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장소가 주는 시끌벅적하고 흥이 나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훈제튀김족발 맛에서는 딱히 매리트를 느끼지 못했던 서촌곳간이었다. (훈제튀김족발 양은 정말 많았다.) 다음에 만약 한 번 더 온다면 우겹살고추장크림떡볶이를 먹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2차로 와야 할 것 같았다. 서촌에서의 2차를 생각하신다면 서촌곳간을 고려해 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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