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에 필자의 일행은 더 더워지기전 포장마차를 가보기로 했다. 포차거리는 종로에도 있고, 을지로에도 있고, 가산디지털단지에도 있고 이곳저곳 정말 많이 있지만, 오늘은 새롭게 발견한 공덕의 포차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덕포차거리 마포집 (1번)
▼위치▼
※지도에 표시하기 애매하여 필자가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우리는 날씨도 좋고해서 공덕역 10번 출구쪽에서 걸어갔다. 공덕역에서 가려면 9번이나 10번이 제일 가깝다. 네이버로 치면, 여러군데를 찍고 가면되는데, 대표적으로 '염리119안전센터', '한국전력마포용산지사', '염리초등학교' 를 검색하여 가면 되겠다. 근데 사실 지도로만 봤을때는 마포역이 더 가깝다.
못난 솜씨지만 지도도 열심히 만들어서 올려보았다. 필자의 일행은 그중 1번인 마포집을 향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발걸음 가볍게 향했다. 포차거리가 멀리서 보이는데, 그 포차거리로 가는 길에 양옆으로 나무가 그늘막이 되어주고, 정화되는 기분을 주어서 더 상쾌했다.
포차거리 모습
처음 딱 보는데, 정말 너무너무 분위기가 좋았다. 나열된 작은 포차들 안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하루의 일과를 푸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근데, 6시 40분쯤 퇴근후에 갔음에도 이미 사람이 꽉차있어서 우리는 기다렸다. (마포집(1)이 가장 먼저 찼던것 같다.)
우리가 갔을때 포차는 총 5개가 있었고, 2번 포차는 영업을 하지 않았다. 1,3,4,5 번 포차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사람이 제일 많은 1번 포차에서 기다렸다.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사람이 나올 기미가 안보였다. 아무래도 포차의 특성상 소주하나만 시켜도 대화를 무한정으로 할 수 있다보니, 회전율이 만만치 않았다.(그래도 마포집의 경우, 2시간 제한을 두고있다.) 그리고 1번 가게 마포집 사장님께서는 1~5번을 다 돌아다니다가 자리가 나면 얼른 앉으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공덕 포차거리에는 따로 번호표나 그런 웨이팅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님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셨다.
드디어 된 우리의 차례 앉을 수 있었다.
공덕포차거리 마포집
분명 밝았을때부터 기다린거같은데, 어둑어둑 해져버렸다. 그래도 오히려 배가 더 고파졌으니,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이득이라 생각했다. 이것이 원영적 사고인가.
공덕포차거리 마포집 메뉴판
1번세트 오징어숙회 + 떡볶이 와 6번세트 곱창볶음 + 오뎅탕 을 시켰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가격에 "오 괜찮은데?" 라는 표정으로 서로 눈빛 교환을 했다. 당연히 술도 파는데, 소주가 4천원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포차의 특성(?)상 이용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되어있고, 결제는 현금, 계좌이체만 받는다. 처음 주문할 때 시간을 적어두시고, 2시간 즈음 되면 손님들께 양해를 구한다.
우리가 갔을때, 한 손님 일행에게 주인 아저씨가 실수로 1시간 20분쯤 됐을 때 "이제 그만드셔요~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라고 했는데, 그 손님께서 "아직 1시간 20분밖에 안됐다고 약간은 날카로운 소란이 오갔었는데, 여러모로 뭔가 쉽지않구나 라는걸 느꼈다. 무튼,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을때 우리의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떡볶이
1번 오징어숙회 세트에서 오징어숙회가 나오기 전 먼저 나온 떡볶이인데, 적당히 매콤 달달하고, 떡도 쫀득하니 맛있었다.
오징어숙회
처음 딱 보고 "비주얼 장난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오징어 값이 많이 올랐다고, 뉴스에서 난리였던거 같은데, 이게 떡볶이까지해서 18,000원 이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동포동, 탱글탱글 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쉽지 않을 만족감 100프로의 오징어 숙회였다.
초고추장도 살짝 찍어서 낼름 입안에 집어넣으면 아주 기똥차다. 오징어가 질기지 않아서 더더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징어는 담백질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건강식으로 너무 좋은데,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곱창볶음
곱창볶음을 시키면 여자사장님께서 옆에서 지글지글 슥슥 볶아주시는데, 곱창볶음 또한 일단 맛있었다. 오징어숙회를 보고 곱창볶음을 보니, 숙회보단 적은 양이었지만, 갖출건 다 갖춰진 미니 곱창 느낌이었다. 곱창은 쫄깃하고,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약간 매콤했다. 같이 볶아진 양파마져 맛있었다. 오뎅탕도 주셨는데, 깜박하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옆 사람이 먹는 굴비구이가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한번 찍어보았다. 그렇게 우리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덕의 포차거리를 즐겼다. 요즘같은 선선한 날씨에 힐링이 배가 되는 시끌시끌하면서도 사연있고 유쾌한 공덕의 포차거리였다. 그리고 부부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먹었던 음식들은 다 맛있었던 마포집도 혹시나 근처를 가게되신다면 들려서 좋은추억 만드시길 추천드린다.
▼ 공덕역 근처 다른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
2024.05.02 - [일상/맛집] - 공덕 도화곱창 모둠구이 내돈내산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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