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육즙가득 담백했던 익선동 수제버거집 양키스버거 내돈내산 후기

씽형 2024. 5. 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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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좋았던 이날 우리는 핫하디 핫한 익선동을 가기로 했다. 뭐를 먹으면 좋을지 고민을 하던 중 요즘 수제버거에 살짝 꽂혀있는 필자의 취향을 존중하여 익선동 수제버거를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수제버거집이 많지 않아서 선택지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서 찾게 된 이곳이다. 

양키스버거  YANKEES BURGER

영업시간
월 - 금 : 11:00 ~ 21:00 (L.0 20:30 BT 15:00-16:30)

토  : 11:10 ~ 21:00 (L.0 20:30)

일  : 11:10 ~ 20:00 (L.0 19:30)

▼위치


익선동 거의 끝도로에 위치한 양키즈버거였는데, 사실 익선동을 최근에 많이 온 필자가 자주 봤던 가게이자 꼭 와야겠다고 생각한 가게였다.

외관

아이보리와 그레이 색상으로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감성이 있는 외관이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과거 유럽여행을 갔을 때 갔던 버거집이 생각나는 뭔가 한적한 모습이었다. 벽면에 붙어있던 BACON BURGER 포스터가 너무 맛있어보였다. 햄버거 사진 뿐만아니라 간단하게 판매되는 리스트를 외관벽에 붙여놓기도 하였다. 적당한 수제버거의 가격인 듯했다.

내부를 들어가 보니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그래서 웨이팅 리스트가 있는지 여쭤보니, 우리 일행만 기다리면 되었던 상황이라 메뉴 체크지를 작성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종이 한 장을 받아왔다.

메뉴주문지

가장 유명한 버거가 엄지손톱으로 가려진 문래버거라고 하여, 우리 일행은 오더지에 체크된 대로 문래버거 와 클래식치즈버거를 주문하였다. 당연히 세트로 주문하였다.^^ 오더지를 가져다 드린 뒤 대로변에 지나가는 많은 사람을 구경하였다. 이비스앰배서더 호텔 앞이라 외국인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도 때리고 구경도 하다보니 가게에서 사람이 나왔고, 우리를 불러주셨다.

내부

밖에서 본 것처럼 아담한 내부였다. 다 합치면 2인석 6~7개 있을까 싶다. 단체가 왔을 때는 2인석을 붙여주시고, 보통은 2인석으로 사용하는 듯했다. 아담한 내부였지만, 뭔가 집들이에 초대받아먹는 그런 화목(?) 함까지는 아닌데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양쪽 벽면에 붙어있는 그림들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수제버거 해체쇼를 위한 포크와 칼을 준비해 주셨고, 필자가 수제버거를 먹을 때 손을 쓰는 걸 아셨는지 물티슈도 주셨다. (정말 햄버거가 구제불능이거나 손으로 와그작 먹고 싶을 때 물티슈를 쓰는편인다.) 그리고 기다린 우리의 목을 축이기 위해 음료가 먼저 나왔다.

콜라와 레드락 생맥주

제로콜라와 레드락 생맥주를 시켰는데, 역시나 잊을 수 없는 맥주의 첫 입이었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고, 딱 금방이라도 햄버거를 베어 물고 싶었다. 그렇게 저물어가는 해를 가게의 꽤나 큰 창으로 바라보며 한참 감성을 머금고 있을 때즈음, 우리의 메뉴가 나왔다.

익선동 양키스버거

먹음직스러운 햄버거와 무심한 듯 담긴 감자튀김이 인상 깊었다. 필자는 햄버거세트를 받으면 보통 감자튀김을 먼저 한번 먹어보는 스타일인데, 양키즈의 감자튀김 소금에 절어있지 않고 삼삼하고 담백하니 맛있었다.

문래버거

딱 처음 받아보자마자 두툼하게 튀어나온 패티가 인상 깊었던 양키즈의 시그니처 문래버거였다. 조금 특이하게도 보통의 양상추와는 다르게 루꼴라가 깔려있으며, 트러플 마요가 베이스로 들어가 있어서 건강하고 향긋한 맛이 느껴졌다. 패티의 식감 또한, 육즙이 담겨 있으면서도 담백해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문득 문래버거를 먹다 보니 분명 문래버거가 더 비싼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맞은편 클래식 치즈버거가 묘하게 맛있어 보여서, 교환을 요청하여 반을 얻었다.

클래식 치즈버거

클래식 버거라 그런지 야채 없이 두툼한 패티와  깔끔하면서도 치즈의 향이 온전히 느껴지는 맛이었다. 딱 버거와 콜라랑 먹기 좋은 조합으로는 오히려 문래버거보다 클래식 치즈버거가 더 괜찮았다.

갓 구운 패티의 육즙은 은은하게 스며들어와 맛있었고,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는 담백한 감자튀김도 마음에 들었다. 가게 내부는 아담했지만, 버거를 먹고, 감튀를 먹는 그 순간만큼은 아주 여유롭고 평화로운 익선동의 양키즈 버거였다.
그리고 이날만큼은 손대신 칼과 포크로 잘 잘라서 루꼴라와 함께 먹었다. 만약 익선동을 갔는데, 수제버거가 당기신다면, 양키스버거를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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