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양념장이 예술이었던 경복궁역 별미곱창 내돈내산 후기

씽형 2024. 6. 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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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처에서 다음 일정까지 1시간 반정도 남았을 무렵, 일행과 함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들어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음식점이 정말 많았다. 간단한 듯 느끼하지 않고, 살짝은 자극적인 것을 먹고 싶었던 우리가 여기다 싶어 찾은 곳이다.

별미곱창

영업시간
매일 : 12:00 ~ 22:00 (L.0 21:00)

▼위치

레트로한 감성의 간판이 우리를 멈춰 세웠다. 사실 경복궁역 근처에 올때마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자주 걷는 편인데, 별미곱창 앞에는 항상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웨이팅이 한 팀 밖에 없어서 우리는 한번 기다려 보기로 했다. 경복궁역 2번출구 1번출구에서 가깝다.

외관

허영만 선생님의 백반기행 40회에 방영한 플랜카드가 붙어있다. 매콤 달달해 보이는 곱창도 철판에 야무지게 볶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반짝이는 '영업 중'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빛을 내고 있었고, 가게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간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일단 곱창을 맛있게 먹는 꿀팁이 함께 적혀있는 웨이팅 리스트에 우리의 이름을 작성해 보기로 했다.

웨이팅 리스트

결론은, 추가주문도 2인분씩만 되니, 많이 먹으려면 2인은 3개를 시키고, 3인은 4개를 시켜라 였던거 같다. ^^ 포장 주문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으신 모습도 볼 수 있다. 일단 가게 앞에 있으면, 맛있는 소리와 함께 냄새가 계속 나서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만 많이 났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찾아온 우리의 차례였다.

내부

가게 안은 상당히 아담한 편이다. 총 5개의 테이블이 있고, 2인석으로 보이는게 4개다. 3인까지는 앉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했다. 필자 일행은 운이 좋게 4인석에 넉넉하게 앉을 수 있었다. 늘 적당히 먹기를 다짐한 필자 일행은 2인분을 주문했다.

딱히 메뉴판이랄게 없어서 그냥 들어올 때 사장님 2인분이요 하고 들어오면, 진행해 주신다. 참고로, 대기자가 있을 경우, 추가주문이 어려우니 알고 가시길 바란다. 내부를 둘러보면 이것저것 정말 많이 붙어있다.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곱창을 맛있게 (많이) 먹는 방법과 곱창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의 효능들의 설명이 붙어있는데 거의 나무위키를 온 수준이다.

원산지 및 곱창을 맛있게 먹는 꿀팁

곱창, 고춧가루, 각종야채, 쌀까지 모두 국내산인건 마음에 쏙 들었다. 볶음밥을 드실 분은 꼭! 곱창을 다 먹기 전에 말해달라고 하셨다. 유명 연예인분들의 사인이 보였는데, 사실 필자는 누군지는 잘 못 알아봤다. 

기본상차림

별미곱창의 기본상차림은 간단하다. 상추와 양파, 마늘, 고추, 다데기 끝! 이보다 더 간단할 순 없다. 오로지 곱창에 집중하라는 사장님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곱창이 나오길 기다려 보았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기다리고 기대했던 곱창이 나왔다.

별미곱창 2인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비주얼이었다. 수북하게 볶아진 곱창 위를 뒤덮은 깨 마치 곱창산에 눈이 온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랐다. 야채도 많고 깻잎과 당면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필자 기준에는 2인분 치고는 양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미 철판에서 다 볶아져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먹기도 편했다. 필자는 깻잎을 진짜 좋아하는 편인데, 깻잎과 함께 먹는 곱창은 더할 나위 없이 맛있었다.

그냥도 먹고 깻잎에 싸서도 먹고, 깻잎과 상추에 같이 넣어서도 먹고, 솔직히 매콤한 감은 있었지만, 희한하게 계속 먹을 수밖에 없는 중독되는 양념장의 맛이었다. 그리고 먹다 보면 입과 혀가 적응을 하는 건지 그렇게 맵지도 않았다. 그렇게 연신 "쓰으읍~하"를 하며, 먹었다. 옆테이블을 보았더니,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사장님께 볶음밥을 볶아달라고 했다. 우리도 볶음밥을 꼭 먹어보고 싶어서, 사장님께 이쯤 남겨두면 되겠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더 이상 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마지막 하나를 더 먹고 싶었던 우리는 사장님 몰래 하나씩 주어 먹었다.

상추를 좋아하는 필자로 인하여 상추 리필을 하였는데, 푸르딩딩 싱싱한 상추라 더 맛있었다. 그리고 볶음밥을 주실 때 사장님과 아주 간단한 토크를 했는데, 벽면에 붙어있는 백반기행 촬영 때 사진에 있는 분이 본인이신지 여쭤봤다. 저 때에 비해 실제 살은 안 쪘는데, 얼굴살만 쪘다고 본인 맞다고 말씀해 주셨다. "여전히 고우십니다 사장님~"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곧이어 우리의 볶음밥이 등장했다.

볶음밥

일단, 우리 일행은 시키면서, 남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지만, 필자가 잘 먹기도 하고,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 양에 딱 좋다고 느꼈다. 근데 시키고 나서 알았던 사실은 이제 보니 볶음밥이 얼마인지 적혀있지가 않았다.(아직도 미궁에 있다.) 무튼, 4분에 1남겨놓은 곱창과 함께 잘 버무려진 볶음밥은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양념이 스며든 밥과 김가루까지 가미되며 좀 더 간이 살아났다. 쫌 짜면 어쩌나 했는데, 짜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장님이 많이 드시는 분들은 왜 2인 일 때 3인 시키고, 3인 일 때 4인 시키라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남녀 조합이었지만, 만약 건장한 성인남성 2명 조합이었다면, 살짝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양을 모두 맛있게 해치운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매운기운이 남아있던 입안은 언제 그랫냐는 듯 괜찮아졌다. 다음 일정을 하기 전 정말 맛있게 딱 알맞게 먹은 별미곱창이었다. 철판곱창을 좋아하시거나 경복궁역에 놀러 왔는데, 매콤한 게 당기신다면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드린다. 필자도 재방문 의사가 있다. 나가는 와중에도 새롭게 볶아지고 있는 곱창들과 맛있었던 깻잎쌈을 뒤로하고 글을 마친다.


 경복궁역 근처 서촌의 다른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블로그 내 검색하시면 더 많은 경복궁 맛집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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