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은 흐렸던 4월의 어느 날 직장이 가까워 가끔 모이기로 약속했던 모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만나자 만나자라고 말만 하다가 드디어 만나게 된 우리였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소문으로만 듣던 맛집 이곳을 가보기로 하였다.
김진목삼 2호점
영업시간
매일 11:30 ~ 22: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14:00, 21:30
▼위치▼
1호점이 베스트 일수도 있지만, 우리의 일행은 2호점으로 향했고, 필자는 생각보다 일이 늦게 끝나서 조금 늦고 말았다. 열심히 기다려준 우리 일행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김진목삼도 캐치테이블로 줄서기 시스템이 되어있으며, 필자가 도착했을 때 우리는 3번이었다.
외관
한결같은 외관과 언제 봐도 단순하게 꾸며진 것으로 보이는 간판이었다. 물론 가게의 외관과 간판, 이름, 인테리어 등도 너무 중요하지만, 결국은 맛과 서비스인 것 같다.
필자가 도착했을때의 대기팀은 22팀으로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어느정도 먹었을 때쯤 빈테이블을 보며 깨달은 사실은 고깃집이나 음식의 특성상 한번 사람이 빠질때 쫙 빠지기 때문에 타이밍만 잘 맞추면,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 1호점의 위치도 잘 표시해 두었으니, 2호점이 너무 길다면 1호점 방문도 고려해 보면 좋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불렸다.
내부
엄청 넓지도 엄청 좁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의 내부였다. 딱히 특별한건 없었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고기집의 모습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만 번 고민한 삼겹살이냐 목살이냐 항정살이냐 뭘 먼저 먹을 것인가. 사실 결국 다 먹을 것 같기는 했다.
김진목삼 메뉴
김진목삼 원산지 표시판
가격이 많이 바뀐것 같은 김진목삼의 메뉴판이었다. 일단 필자일행은 삼겹살 2개와 목살 1개로 출발해보기로 했다. 메뉴를 주문하는 것과 동시에 기본상차림이 차려졌다.
김진목삼 상차림
사실 필자는 과거 한 2년 전쯤 김진목삼을 온 기억이 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밑찬은 여전히 높은 퀄리티였다. 파김치, 파채, 김치 등 필수 밑찬은 기본이고, 김진목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명이나물이었다.
정말 신기한건 김진목삼의 조명효과인지 분위기 탓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유독 김진목삼의 반찬들은 신선해 보이고 맛깔스럽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조금씩 맛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는 사이 고기가 등장했다.
삼겹살,목살
두툼함과 살아있는 고기의 생생함에 놀랐다. 이전에 먹었을 때도 이렇게 두툼하고 큼지막했었나 라는 생각이었다. 멋있는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필자입장에선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잘 구워주셨다.)
맛깔나게 익어가는 고기 옆에 마늘도 능숙한 손놀림으로 구워주시는데 완전 취향저격이다. 처음에는 고기가 익어가는 걸 봤을 때는 조금 퍽퍽할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하지만 점차 완성되는 김진목삼 삼겹살과 목살, 두툼한 고기 사이로 촉촉하게 흘러나오는 육즙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저렇게 고기를 접시에 담아주시는데, 철판에 두면 고기가 더 익기도 하고 육즙이 날아가기도 하는데, 저렇게 담아두는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삼겹살은 고기와 비계가 아주 적절하게 분포되어 식감과 맛 둘 다 너무 좋았고, 목살은 조금은 퍽퍽할 줄 알았으나 고기를 잘 구워주셔서 그런지 쫄깃하며 부드러웠다. 왜 김진목삼을 선호하는지 알게 해주는 고기의 퀄리티였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쌈장을 좋아하여 찍어보았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명이나물로 이불을 덮어서 고기를 싼 뒤 먹으면 더 깊은 명이나물과 고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목살의 담백함과 명이나물의 풍미가 글을 쓰는 와중에도 떠오르게 했다.
된장찌개
된장찌개는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고, 평범했으나 밍밍하거나 부족하진 않았다. 고기 하나 먹고 된찌 한입 하면 자동으로 "크~" 발싸된다.
먹다 보니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그래도 김진목삼의 모든 고기는 다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 하며, 항정살 하나를 추가하여 시켰다. 사실 항정살과 싸 먹기 위해 비빔냉면에 냉육수 추가까지 했다.
항정살
항정살도 비주얼이 심상치 않았다. 마무리된 항정살의 모습은 상당히 먹음직스러웠는데 마치 오븐에서 나온듯한 닭고기의 모습 같았다. 정말 쫄깃쫄깃하니 너무 맛있었고 항정살을 마무리로 한걸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비빔냉면(feat. 냉육수)
늘 그랬듯 고기에 냉면은 진리였다. 비빔냉면에 살얼음 동동 들어간 육수를 부으니 물냉보단 매콤 달콤하니 항정살을 싸서 먹기에 최고였다.
모든 부분에서 정말 아쉬움이 없었던 김진목삼이었다. 이전에 먹었을 때보다 직원분이 고기를 잘 구워주셔서 그런지 고기맛도 좋았다. 밑찬을 리필하였을 때도 푸짐하게 주시는 부분도 마음에 쏙 들었다. 요즘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서 식사에는 당연히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든 김진목삼 2호점이었다.
그리고 카운터 자리 쪽에 앉아서 계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법카로 진행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즉, 회식하기에도 좋고, 데이트로도 좋고, 이래저래 오기 좋은 김진목삼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캐치테이블로 예약하시면서 이용하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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