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신사역 핫쵸 기대 이상이었던 내돈내산 후기

씽형 2024. 4.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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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무엇을 먹어야 할지 한 일주일간 고민하다가

마냥 무겁지는 않지만, 맛있는 곳. 그리고 분위기도 그럭저럭 괜찮은 곳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발견한 웨이팅은 조금 있었지만 음식에 대해 후회는 없었던 이곳.

 

핫쵸 hotcho

영업시간
화-일 11:30 ~ 22:30

(Last Order 21:00) (Break Time 15:00-17:00)
▼위치

 

신사역 8번 출구에서 나와서 가로수길 메인거리로 들어온 뒤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핫쵸. 과거 양재로 출퇴근할 때는 가끔 왔던 신사였지만, 요즘을 갈 일이 없었다.

오랜만에 오니 반갑기도 했지만, 기분 탓인지 꽤나 사람이 줄어있어서 조금 아쉬움도 있었던 그날이었다.

외관

 

처음으로 간 음식점이었는데,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어서 잘 골랐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반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고, 반대로 밖에서도 안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드시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의 분위기가 꽤나 흥겨워 보여서 들어가기 전부터 좋았다.

아무래도 술도 곁들여 팔다 보니, 웨이팅이 확 확 확 빠지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를 기다리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조금은 있었다.

 

몇몇 분들은 "거봐 내가 예약하고 오자고 했잖아~" 이러면서 돌아가시는데,

예약을 하지 말자고 하신 분과 하자고 하신 분의 얼굴의 온도가 선명히 보였다.

 

핫쵸는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하며, 줄 서기를 사용하면 된다. 시간을 잘 맞추면 꽤나 금방 들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당일 친구가 일이 생겨 조금 늦는 상황이라 여유롭게 미루기를 하며 기다렸다.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아마 한 6시 50분쯤 되었을 텐데, 대기팀이 30팀 정도 된다.

근데 걸어두고 다른 곳을 가는 경우도 많아서 의외로 빨리 빠질 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지인이 오고 기다리다 보니, 2팀 정도 남았을 때 전화를 주신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점도 참 감사하고 마음에 들었다. 갑자기 부르면 달려와야 하는데 1~2팀 남았을 때 알려주시면,

돌아올 때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는 그 근처에 있긴 했다.)

무튼, 그렇게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사람이 많아 내부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하였지만, 생각보다 알차게 공간을 활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코노미야키 요리의 특성상 보통 바자리가 인기가 좋고, 다음이 일반 철판 자리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필자일행은 더 기다려서 바자리를 앉느니 배고파서 일단 그냥 앉아서 먹기로 했다.

중간중간 소소하고 느낌 있게 인테리어 해놓은 소품들도 보이고,

아늑하면서도 너무 어둡지는 않은 은은한 분위기가 연인과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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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필자의 일행은

핫쵸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토오가라시(고추) 야끼소바

그리고 기린 생맥주 2잔을 우선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필기체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꽤나 인상 깊었던 핫쵸벨이었다.

기본상차림으로 나왔다고 하긴 좀 애매하지만, 맛있었던 배추였다.

아삭아삭하면서도 짭조름한 맛,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지인의 인생사를 조금 들어볼 찰나 바로 준비되어 나온

기린 생맥주

이제 보니 사진이 조금 흔들렸는데, 맥주의 맛은 말해 뭐 해 맛이랄까.

그것도 첫 한 모금의 맥주맛은 맥주를 드시는 분들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 믿는다.

 

한두 모금 마시고 있을 즈음 나온 핫쵸의 메인 메뉴들

거의 시간차 없이 동시에 나왔다.

핫쵸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쓰오부시, 계란후라이 추가)

사실 필자도 후기를 검색해 보다가 양이 살짝 애매할 수도 있으니

계란프라이와 가쓰오부시를 추가하면 좋다는 후기를 봐서 적극 반영해 보았다.

먼저, 계란후라이가 참으로 이쁘고 먹음직스러웠던 비주얼이었다.

엄청 부드럽고 기름진 느낌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고, 필자가 오코노미야끼를 많이 먹어본 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적당히 담백하고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무난하게 먹기에 딱이었다.

그리고 음식 뜨는 주걱으로 너무 각지고 이쁘게 잘 잘라져서 약간 피자 먹는 느낌이라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토오가라시(고추) 야끼소바

필자가 맵찔이라 먹기 전 살짝 긴장했지만, 생각보단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맵기였다.

신라면 정도보단 아주 약간 강한 맛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오코노미야끼보다 양이 많아서 대식가인 필자에겐 너무 좋았고,

매콤 달달하니 오코노미야끼와의 조합도 아주 완벽했다.

히로시마 + 토오가라시 조합을 추천드린다.

 

갑자기 하이볼이 당겨서, 하이볼과 철판 시오 차돌박이 숙주볶음을 시켰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얼그레이 하이볼

우리가 아는 그 맛이며, 생각보다 위스키의 간이 강해서 좋았다.

가끔 하이볼을 먹다 보면, 정말 밍밍한 하이볼도 많은데, 여긴 그렇지 않고 진한 게 마음에 들었다.

철판 시오 차돌박이 숙주볶음

개인적으로 진심 너무 강추하는 메뉴다. 특히 두 번째로 먹기에 이만한 사이드가 없으며, 가격도 착하다.

보통 숙주볶음을 시키면 얇은 고기 찾느라 정신없는데,

핫쵸의 숙주볶음은 마치 제육볶음을 시킨 것 마냥 두툼하고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고기가 가득했다.

숙주도 싱싱하니 좋았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사이드였다.

이것만 하셔서 백반집을 내었어도 잘 될 것 같을 정도다.

 

분위기도 괜찮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던 신사 핫쵸였다.

연인과 오기에도 좋을 것 같고, 소개팅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했다.

(실제로 옆옆자리는 소개팅 중이었다.^^)

 

신사에서 저녁약속이 있다면 한 번쯤 고려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숙주볶음,, 도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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