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근처에서 일하는 지인과 급만남을 가진 평일 저녁이었다. 사실 이 날은 휴가라서 다른 업무를 보고 있다가 맛있는 고기를 사준다는 말에 다시 돌아갔다.
고릴라
▼영업시간▼
월-금 : 11:30 ~ 21:00(B.T14:00-16:00)
(※정기휴무 : 토,일)
▼위치▼
그렇게 가게 된 '고릴라' 지인은 이미 먹어봤다고 했는데, 맛있다고 재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입구의 느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외부
맛집 향기가 폴폴 났다. 문득 학창 시절 별명이 고릴라였는데, 그 기억이 떠올라버렸다.
내부
구석구석 돌아다닐 순 없었지만, 식당에 공간 자체는 꽤나 넓었다. 자리 사이사이 여유공간은 조금 좁은 듯하였으나 그래도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데이트하시는 커플들도, 회식을 하는 분들도 많았다.
기본상
달짝지근한 간장소스에 파릇파릇 양파와 부추, 고깃집에 자주 있는 밑반찬이지만 역시 맛있었다. 야채를 상당히 많이 먹는 필자 입장에서는 깻잎이 없어서 아쉽긴 했으나 상추쌈도 아주 굿이었다.
메뉴판 그리고 계산서
가성비 있는 고기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본 이들이 맛있다고 하니 기대를 해본다. 필자일행이 들어가서 고기를 굽기도 전에, 여유로웠던 자리들이 바로바로 채워졌다.
모서리
야들야들한 빛깔 고운 모서리 고기가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웠다. 마치 샤브샤브와 항정살의 좋은 부분을 섞어놓은 듯함이랄까.
된장찌개
늘 선택에 기로에 서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오늘은 된장찌개로 결정했다. 맹탕 된장찌개는 아니었고, 찐했다. 아무래도 고기가 들어가다 보니, 더 깊은 맛이 난 게 아닐까 싶다.
고기를 잘 찍지는 못했지만, 진짜 맛있었다. 실제 식감을 생각해 보자면, 항정살과 삼겹살 사이정도? 은근한 쫀득함도 좋았다. 얇은 편이라 집중해서 구워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근데, 타도 맛있었다.^^
삼겹살과 목살
모서리를 더 먹을지, 다른 고기도 먹어볼지 고민하다가 이왕 온 거! 다 먹어보자!라는 마음이 들어서 결국 가브리살을 제외한 삼겹살과 목살을 추가주문했다.
확실한 건 고기의 질이 좋은 것 같다. 냄새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신선한 고기의 그 빛깔, 그리고 실제로 먹었을 때의 대충 구워도 나오는 그 탱탱함과 육즙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많아졌고, 한참 먹을 때쯤부터 계속 만석인 상태를 유지했다. 이게 맛집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다 먹고 나오니, 어느덧 밤이 되어있었고, 그만큼 고릴라의 맛으로 시간이 후딱 갔다.
오랜만에 맛있는 고기로 목에 기름칠을 하니 유난히 밤의 감수성이 차올랐던 것 같다. 회식이나 데이트나 소개팅이나 어떤 목적으로든 기본이상은 할 것 같은 충무로의 고릴라였다. 충무로 고깃집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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